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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코리아/ GS샵, TV·인터넷 홈쇼핑 하나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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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코리아/ GS샵, TV·인터넷 홈쇼핑 하나의 이름으로

입력
2010.01.0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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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난 잡티를 감추는 화장이 아니다. 이번 작업은 체질 자체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근육을 키우는 작업이다.'

지난해 11월 GS홈쇼핑이 TV홈쇼핑(GS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GS이숍), 쇼핑 카탈로그(GS카탈로그), T커머스(GS티숍) 등에 개별적으로 사용되던 브랜드를 통합해 GS샵으로 사명을 바꾼 배경을 집약한 말이다. '고객의 편리한 쇼핑을 돕는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인터넷 쇼핑몰 주소(www.gsshop.com)도 새로 설정했다.

개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몰두하는 대신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모든 유통 채널이 서로 협력하게 하면 중소 협력업체에도 강력한 판매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GS샵의 주장이다. 더 좋은 상품 발굴해 소비자의 이익으로 연결, 그야말로 체질적인 개선을 하겠다는 이야기다.

2008년 7월부터 준비해 온 이번 브랜드 교체 프로젝트는 성장 정체에 빠진 홈쇼핑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허태수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TV홈쇼핑 업계가 소비자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다 그간 간헐적으로 시도된 지엽적인 변화는 철학의 부재로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미국의 디자인 컨설팅 기업 아이디오(IDEO)와 함께 만든 'GS SHOP' 로고에서 알파벳 'O'를 괄호 '( )' 형태로 표기한 것도 '진정성(Real)'이 괄호 안에 담겨 있음을 형상화하기 위해서다. 회사측이 말하는 진정성이란 "화려한 수사보다 진실한 소통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단순한 이름 바꾸기가 아닌 기업의 경영철학까지 담는 작업이 된 까닭에 1년여의 준비 기간이 소요됐다. 프로젝트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은 기존 사업 부서의 반발이 있을 정도로 각 부문의 능력 있는 인재들로만 모아 꾸렸다. 이즈음 허 사장은 창조적 사고에 실행력을 더한 '크리액티브'를 기업문화로 제시하고 임직원에게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독려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디토(ditto) TV쇼'가 GS샵이 추구하는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기존 홈쇼핑 방송의 틀에서 발전된, 이야깃거리와 상품 정보를 함께 전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구성을 지향한다.

'디토 TV쇼'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출연해 상품을 분석하는 '5인5색', 실험 카메라를 동원해 상품의 면모를 객관적으로 조명하는 '어떻게(How)' 등 요일마다 다른 포맷으로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 7개의 각기 다른 형식의 프로그램들은 '구매를 강요하기보다 재미와 객관적인 정보를 함께 전하며 자연스럽게 상품의 특징이 드러나도록 유도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셈이다.

통합 브랜드 GS샵 출범의 고객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우선 디토 쇼의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여타의 TV홈쇼핑 방송의 3~4배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콜센터에는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소비자 반응이 접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GS샵의 인터넷 방문자 수도 브랜드 변경 후 일 평균 15% 이상 증가했다. 특히 GS샵 사이트내에 마련된 고객 참여형 테마 쇼핑몰 '디토 쇼핑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동명의 TV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는 대신 소비자의 생활 속 테마에 따라 상품을 제안하는 형식으로 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쇼핑 동영상 퍼가기' 등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공유 기능을 쇼핑몰에 적용, 네티즌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최신의 기능은 더하되 사이트 디자인은 아날로그의 감성을 따랐다.

허 사장은 "15년 역사의 국내 홈쇼핑 산업은 외형적인 면에서 크게 발전해왔지만 앞으로는 고객과의 진정한 소통을 고민하고 홈쇼핑 내면을 새롭게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브랜드 교체가 그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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