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명가' 현대건설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값진 성과를 수확했다. 우선 6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 탈환에 성공, 실추됐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또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해 매출이 사상 최초로 9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비약적 성과의 중심에는 김중겸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줄곧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왔다. 김 사장은 "이제 현대건설은 외양(Quantity) 성장보다 성장의 질(Quality)을 높여 글로벌 톱 클래스 건설사로 도약해야 한다"며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플랜트 사업을 일괄 수행할 수 있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능력을 갖출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그 성과는 수주 실적과 브랜드 가치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건설 41억3,000만달러, 공공부문 2조7,900억원, 재개발ㆍ재건축 부분 2조7,408억원 등 역대 최대인 총 12조1,414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올해에는 환경이나 대체에너지, 물관리, 원자력 사업 등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를 신성장 동력을 삼고 추진키로 했다. 특히 400기 이상의 원전발전 발주가 예상되는 원자력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중동에서 오일ㆍ가스처리시설 등 기술집약형 공사에서 경쟁력과 기술력을 높여 향후 채굴분야나 정제분야에 대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톱 클래스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디자인, 엔지니어링, 구매, 금융에서 시공까지 망라한 인더스티리얼 디벨로버로의 변신도 시도 중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업계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인 'DJSI 코리아 톱 20'에 편입됐고, 보스턴컨설팅그룹 선정 '가치창조기업' 건설부문 세계 5위에 오르는 영예도 안았다.
특히 현대건설은 단군 이래 최대의 해외사업 수주라고 일컫는 UAE 원전공사에서도 건설부문 주간사(지분 55%)로 참여해 또 한번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은 국내 총 20기 원자로 중 12개를 건설했고, 중수로와 경수로를 모두 건설한 국내 유일의 건설사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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