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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인사이드/ "인구가 힘이다"… 13억 中·12억 印, 경제 위기에도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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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인사이드/ "인구가 힘이다"… 13억 中·12억 印, 경제 위기에도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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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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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大國 전성 시대

"식량은 산술적으로 느는데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인구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재앙이 온다"는 200년 전 영국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의 이론은 지금 시대에 한참 뒤떨어져 있다. 인구가 곧 국력의 원천이 되고, 따라서 저출산이 오히려 문제가 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노령화 사회를 걱정하는 선진국들은 노동력 부족과 고령인구 부양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출산율 높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인구 대국 중국과 인도가 10억을 훌쩍 뛰어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인구는 수출이 막히면 내수로도 충분히 경제를 꾸려갈 수 있게 하는 버팀목이다. 빈곤탈출이 우선이지만 경제가 제 궤도에 오르면 인구는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인구는 경제에 활력을 주고 문화 전반의 발전을 꾀하는 원동력으로 실로 국가 발전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바야흐로 인구가 힘인 것이다.

지난해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는 이른바 '인구 강국'들이 무대의 주역을 맡았다. 세계를 이끄는 슈퍼제국 미국, 세계 주요2국(G2)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세계 2위의 인구 대국 인도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주연 역할은 기본적으로 탄소배출량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구로 볼 때 세계 1~3위 국가인 이들의 잠재력은 다른 어떤 회의에서도 무시하기 어렵다.

세계 인구 1위인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을 추월했으며, 냉장고 세탁기 같은 소비재 분야에서도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미국 소비자가 대부분의 품목에서 지출을 줄인 반면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보다 17%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저가 제품을 수출하며 세계 시장을 휩쓸 뿐 아니라, 내수 시장을 적절히 조정하면서 세계 경제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가 가진 힘 때문이다.

인구 2위인 인도가 중국의 뒤를 쫓고 있다. 미 인구통계조사국은 최근 중국이 '1자녀 정책'을 고수하면서 인구증가가 주춤해져 2025년이면 인도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인도가 향후 1~2년간 8~9%에 이르는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경제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인구에 의한 엄청난 시너지가 예상된다.

세계 경제는 중국과 인도를 주축으로 한 이머징 마켓의 추진력에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세계 투자사들은 올해 중국 GDP가 5조5,000억달러로 일본을 누르고 세계 2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GDP 총량이 2032년에는 G7 국가의 GDP 총량과 같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중국 인도는 물론 브라질과 러시아 모두 세계 10위권에 드는 인구 대국이다.

미국의 경우, 선진국이면서도 저출산 위기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는 데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경제위기에도 불구 세계 인구 3위인 미국은 여전히 젊은 국가로 꼽힌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가장 정착하고 싶어하는 나라이고, 다른 선진국들과는 달리 1990년 이후 가임여성 1명당 2.0명 이상이라는 안정적인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인구 규모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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