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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별을 쏴라!] <3> 볼턴 이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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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별을 쏴라!] <3> 볼턴 이청용

입력
2010.01.0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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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의 기운 타고 청용은 승천하리라

승천하는 용이 백호의 기운을 등에 업는다면 어떻게 될까.

2010년 경인년은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백호띠의 해이다. 영물 백호의 용맹스러움과 기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러한 백호의 기백이 승천하는 용에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파죽지세가 아닐까.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는 '허정무호'에서 이 같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가 바로 '블루드래곤' 이청용(22ㆍ볼턴)이다.

잉글랜드 진출 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그는 지난 3일 FA컵 64강 링컨시티전에서 새해 첫 축포로 일취월장하는 자신의 기세를 과시했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이청용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일보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와 함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대한 당찬 각오를 전해왔다.

▲책임감으로 말한다

측면 공격수인 이청용은 남아공월드컵을 빛낼 최고의 기대주로 꼽힌다. 국민들의 이러한 기대감을 이청용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책임감을 느낀다"는 다부진 문장으로 자신감을 표현했다. 잉글랜드무대 진출 후 이청용의 책임감은 배가됐다. 최근 5경기에서 2골1도움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그는 '볼턴 구세주'라고 불리고 있다.

그는 "잉글랜드에서는 드문 아시아선수라 팬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의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볼턴 승리의 신'이라는 이청용의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모습은 이제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그는 "언제나 고국팬들의 성원과 응원을 기억하고 있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내 사전에 긴장은 없다

2003년 도봉중을 중퇴하고 어린 나이에 프로무대에 뛰어든 이청용은 당찬 아이였다. FC서울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했던 이청용에겐 K리그에 대한 긴장감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의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2006년 10대의 나이에 처음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듬해 세뇰 귀네슈 감독 부임 이후 주전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그리고 2008년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그는 대표팀에서도 핵심 측면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과업 달성에 기여했다. 허 감독과 종종 통화하며 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는 "감독님이 나는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라며 잉글랜드에서도 항상 자신 있게 경기하라고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3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순조롭게 리그 적응을 마친 것도 이청용의 타고난 강성 덕분이었다.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경험은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남아공월드컵을 겨냥했다.

▲골결정력 보완으로 첫 월드컵을 준비하다

이청용은 해외에서 맞는 첫 해를 가족들과 함께 보냈다. 가족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국음식과 떡국으로 오랜 만에 건강을 챙긴 것. 가족의 힘 덕분인지 이청용은 링컨시티전에서 골까지 터트리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진출 후 벌써 4골을 터트리며 고감도의 골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보다 강한 상대와 만나기 때문에 '골결정력 보완'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골결정력 보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골문에서 보다 침착하고 빠르게 슈팅 하려고 노력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이 보완해야 할 숙제에 관해서는 "우리만의 팀 컬러를 더 뚜렷하게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대표팀의 '쌍두마차'로 불리고 있는 절친 기성용(셀틱)에 대한 믿음도 보였다. 이청용은 "성용이는 영어도 나보다 훨씬 잘하고 생활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특별히 조언해줄게 없다. 종종 연락하며 서로에게 파이팅을 넣어준다"며 기성용의 유럽무대 성공을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이청용은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 잘 준비해서 멋진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되도록 준비하겠다"며 새해 각오를 전했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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