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차원(3D) 영화 '아바타'가 3일 전세계적으로 수익 10억 달러(약 1조1,600억원)를 돌파했다.
불과 개봉 3주차 만에 흥행수입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아바타'가 처음이며, 누적수입으로도 역대 4위의 흥행 기록이다.
AP통신은 3일 '아바타'가 현재 미국에서만 3억5,000만 달러, 미국을 제외한 세계각국에서 6억7,000만달러를 벌어들여 모두 10억2,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역대 최대 제작비인 3억달러를 투입해 개봉 전부터 떠들썩했던 이 영화가 벌써 제작비의 3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현재 역대 최대 수익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18억달러)이며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11억2,000만달러), '캐리비언의 해적: 망자의 함'(10억7,000만달러)이 뒤를 잇는다.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이번 주 내 '아바타'가 역대 흥행 2위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기록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바타'가 단기간에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 영화보다 높은 관람료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3D 영화는 불법 복제가 어려워 해적판 유통으로 인한 수익손실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아바타'는 일반 디지털, 3D, 아이맥스 상영 등 가격을 차등화한 전략을 세웠고, 큰 스크린과 음향 효과 갖춘 극장에서는 특별 상영이라는 명목으로 더 높은 관람료를 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 영화를 3D와 아이맥스로 즐기기 위해서는 각각 3달러, 4달러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3D와 아이맥스 관람료는 각각 1만3,000원, 1만6,000원으로 일반 관람료(9,000원ㆍ서울 주말기준)보다 훨씬 비싸다.
'아바타'의 성공으로 3D 프리미엄 전략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3D 영화의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는 조만간 팀 버튼 감독의 3D 영화인'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애니메이션 '용을 훈련하는 방법' 등을 개봉할 예정이다.
기존 작품을 3D로 재구현해 개봉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 '매트릭스' '타이타닉' 등이 현재 3D를 통한 재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바타는 17일만에 관객 600만명을 넘어서 외화 흥행 순위 역대 3위에 올랐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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