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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에 희망을 주는 새 정치 함께 실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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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에 희망을 주는 새 정치 함께 실천을

입력
2010.01.0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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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새해 첫날, 여야 정치권은 저마다 희망과 포부를 피력하며 면모일신을 다짐했다. 그러나 국민에게는 공허하게만 들린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국회에서 보여준 극한 대치와 파국적 결말 때문이다. 4대강 사업에 발목 잡힌 새해 예산안과 우여곡절을 거듭한 노동관계법은 끝내 여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됐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은커녕 여전한 구태로 국민을 참담하게 만들었다.

새해 정국은 상당기간 냉각상태를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민주당 등 야권은 여당 단독처리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등 날을 세웠다. 11일 발표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또 한번 격렬한 여야 대결이 벌어질 게 뻔하다. 정국 경색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반기 내내 대립과 혼돈을 거듭할 공산이 크다.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6.25 60주년 등 역사적 의미가 중첩된 해이다. 또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해다. 이런 때 국가적 아젠다를 앞장서 이끌어야 할 정치권이 마냥 혼돈에 빠져 허우적거려서는 안 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먼저 정치부재를 벗어나는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오늘 신년 국정연설에서 야당을 상대로 소통의 정치를 펴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지난해 외교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G20 정상회담의 성공과 남북관계 개선 및 경제위기 탈출 등을 이루기 위해서도 국내정치의 안정은 필수적이다.

민주당 등 야당도 달라져야 한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과 예산 연계 및 노동관계법 투쟁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선명야당 기록을 남겼다고 여길지 모르나 국민의 눈에는 무력한 모습만 확인시켰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희망을 주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말뿐이 아닌 행동과 실천이 필요하다. 자유선진당도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지방선거에 이르는 격변기에 살아남으려면, 지역과 국가 이익을 올바로 헤아리는 책임 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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