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념성향을 '대단히 진보'(0)와 '대단히 보수'(10) 사이의 숫자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9.3%가 '중도'(5)를 택했다.
진보쪽 답변(0~4)과 보수쪽 답변(6~10)은 각각 22.7%와 26.4%였다. 모든 응답자가 매긴 점수를 평균한 '이념성향 지수'는 5.05점이었다.
'중도'라는 답변은 대부분 계층과 지역에서 많은 가운데 광주ㆍ전남북(55.4%)과 농림어업층(57.7%)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진보'는 20대(36.4%)와 30대(30%) 학생(39.8%)층에서, '보수'는 60세 이상(31.8%) 대구ㆍ경북(32.4%)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념성향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지역별로는 강원ㆍ제주(4.81)가 가장 진보적이었고, 대구ㆍ경북(5.53)이 가장 보수적이었다.
수도권 내에선 서울(5.28)이 보수쪽에 기운 반면 인천ㆍ경기(4.84)는 진보쪽에 기울었다. 한나라당 지지층(5.47)은 보수쪽에, 민주당 지지층(4.81)은 진보쪽에 더 가까웠다. 저연령층(20대 4.60, 30대 4.56)과 고연령층(50대 5.30, 60세 이상 5.83)의 이념성향은 뚜렷하게 나뉘었다.
이번 조사를 2002년 5월과 2007년 6월, 2009년 6월과 비교할 경우 '중도'는 증가한 반면 '진보'와 '보수'는 약간 감소했다. '중도'는 2002년 38.6%에서 2007년 42%로 증가한 뒤 2009년 6월 38.9%로 주춤했지만 이번엔 49.3%로 늘었다.
이에 비해 2002년, 2007년, 2009년 6월에 '진보'는 24.9%, 24.2%, 28.0%였고, '보수'는 34.7%, 31.8%, 27.2%였다. 2002년과 비교할 때 전반적인 감소 폭은 '보수'가 더 컸지만 2009년 6월 조사에 비해서는 '진보'가 더 많이 줄었다.
이 같은 기류는 이념성향 지수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2002년에 5.39점이던 이념성향 지수는 이번 조사에서 5.05점으로 낮아졌다. 2007년과 2009년 6월에는 각각 5.28점, 5.41점이었다. 전체적으로 약간 보수쪽에 가까웠다가 중도로 수렴되고 있는 셈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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