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을 이용해 미국으로 들어가는 검색절차가 대폭 강화되면서 미국 공항 통과하기가 훨씬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 교통안전국(TSA)은 3일(현지시간) 테러 가능성이 높은 14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항공 여행객들에 대해 전원 몸수색과 휴대용 짐 검색을 실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TSA는 또 이들 국가 외에도 미국 입국자들에 대한 무작위 검색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4일 0시부터 모든 미국 국적 항공기와 외국 항공기 탑승 여행객들에게 적용됐다.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미 국무부가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쿠바 이란 수단 시리아 등 4개국과 이번 여객기 테러기도 용의자 출신국인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예멘 등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과 화물이 전수 검사 대상국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이외에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소말리아 등도 14개 국가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도 '알몸 투시기'라는 비난을 받아온 전신투시 스캐너를 도입하겠다는 국가들이 속속 늘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BBC 방송에서 전신 스캐너 도입 방침을 밝히면서 "영국을 경유하는 승객을 포함한 모든 승객들의 수하물에 대해 폭발물 탐지검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인 히드로 등 6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영국공항공단(BAA)은 전신투시 스캐너를 가능한 빨리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독일은 올 하반기에 알몸 투시기를 설치할 계획이고, 이탈리아 정부도 로마와 밀라노 공항에 알몸 투시기를 설치해 테러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승객들에 대해 검색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알몸투시기를 19개 공항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한편 백악관은 예멘의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대해 천명한 강력한 무력대응이 미군 파병 등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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