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발표하며 취임 후 줄곧 한강개조를 진두 지휘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인년(庚寅年) 첫 관심사 역시 한강이었다.
수은주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3일 오전 7시20분. 파란색 방한복에 안전모를 쓴 오 시장이 한강 위에 조성되는 인공 섬인 동작대교 남단의 '플로팅 아일랜드'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매서운 동장군 속에서도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건설자재를 나르는 등 현장점검에 나선 오 시장은 손수 한 용접 부위를 두드려 보며 정밀시공을 당부하기도 했다.
올해 6월 완공 예정인 플로팅 아일랜드에 대해 오 시장은 "서울의 새로운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춥지만 조금만 더 고생해 달라"고 당부하며 근로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았다.
한강에 대한 오 시장과 서울시의 애착은 지난해 공식 기자설명회에서 이미 드러났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해 8월11일부터 9월21일까지 40일 동안 무려 6번의 기자설명회를 집중적으로 열어 한강 홍보에 모든 역량을 동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여의도와 난지, 뚝섬 한강공원이 개장하는 등 한강의 외형이 크게 바뀌었다"며 "한강의 변화는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오 시장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한 해에는 북서울꿈의숲 조성과 서울대공원 재조성 사업계획 등 시의 녹지정책을 총괄했던 푸른도시국과 아파트 공급,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 각종 주택정책을 주도한 주택국이 각각 12번의 기자설명회를 가져 언론과의 접촉이 가장 빈번했다.
오 시장 취임 후 부각돼온 '디자인 서울'은 지난해에도 시의 최대 관심분야였다. 디자인서울총괄본부가 11번의 설명회를 개최해 오 시장의 대리인 역할을 유감없이 해냈다.
서울 지하에 149㎞의 도로를 뚫겠다는 '대심도' 구상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시교통본부도 10번이나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용산참사 타결에 일조했던 균형발전본부와 역시 10번의 설명회를 가진 문화국을 포함할 경우 상위 6개 부서가 지난해 열린 전체 설명회(153회)의 42%를 담당했다.
이밖에 시의 산업ㆍ고용정책을 주관했던 경쟁력강화본부와 대기 질 개선과 환경정책을 책임진 맑은환경본부도 브리핑 룸에 자주 나타났다.
두 부서의 수장을 맡았던 최항도, 김기춘 본부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각각 1급으로 승진해 오 시장의 두터운 신임이 드러나기도 했다. 자치구 중에서는 노원구가 3차례나 설명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런 서울시의 정책기조는 오 시장 임기가 끝나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택과 교통분야가 누가 시장이 되든 강조하는 공통 관심사라면 디자인과 한강, 대기 질 개선은 오 시장이 특히 강조한 분야"라고 분석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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