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일부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에도 불구, 최대 5년간은 경영권을 보장받게 됐다. 하지만 5년내에 경영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채권단은 그룹 경영권을 박탈한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산업ㆍ타이어의 채무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가 채권단으로 변경되더라도 금호그룹이 최소 3년에서 최장 5년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열리는 채권단 협의회에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워크아웃이 기업을 살리는 데 목적을 둔데다, 채권단이 경영권을 행사해도 나을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금호그룹은 박삼구 회장 일가가 지배(지분율 48.32%)하는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산업ㆍ타이어를 지배하는 구조. 30일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금호석유화학은 외형상 그룹이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총수 일가의 지분 전체를 채권단에 담보로 넘기고 처분권을 일임한 만큼 석유화학에 대한 경영권 역시 확실히 보장된 상태는 아니다.
채권단은 이와 관련,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을 담보로 잡더라도 역시 3~5년간 경영권은 보장해 준다는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금호 위기의 원인이 계열사들의 영업 실패가 아니라 대우건설로 인한 재무상태 악화 탓이 큰 만큼 기존 경영상황을 잘 아는 그룹 경영진에게 경영권을 맡기는 게 낫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 워크아웃 플랜을 짜는 3~5년 정도 기간 안에 금호그룹이 정상화될 것을 기대하고 경영권을 맡기기로 했지만 이 기간 동안 정상화에 실패하면 경영권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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