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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수교 20년, 동구를 가다/ '젊은 체코 학자' 유스트 교수가 본 체제 전환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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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수교 20년, 동구를 가다/ '젊은 체코 학자' 유스트 교수가 본 체제 전환 20년

입력
2010.01.0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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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으로는 부족합니다. 앞으로 한 세대가 더 흘러야 혁명이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체코 카렐대학과 메트로폴리탄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페트르 유스트(31) 교수는 '벨벳혁명'을 미완의 혁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화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제도가 변한 것"이라며 "제도나 기관들은 법률로 바꿨지만 시민들 정치 의식은 법으로 규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를 전후한 세대가 신구세대간 갈등을 보이고 있는 점을 지난 20년이 낳은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유스트 교수는 "중장년 층은 외국어 교육기회도, 실업의 개념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나치 7년, 공산주의 40년을 거친 삶이 변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체코를 비롯한 구 소련블록 국가의 민주화는 과도기에 있다. 체제가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정ㆍ재계 부패 또한 같은 맥락이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시민단체, 언론자유를 통해 부패가 적발되면서 치유되는 과정도 거치고 있다. 유스트 교수는 "재산 사유화 과정에서 중동부유럽 국가에 정치ㆍ경제 엘리트들의 부패가 나타났다"면서도 "이에 대한 감시ㆍ비판 수단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화 이후 교육영역 확대는 미래의 희망이다. 유스트 교수는 "공산주의 체제 선전과 강화에 매몰됐던 외국어와 사회과학에서 제한이 풀렸다"며 "해외 선진국과 소통, 사고의 자유적 발전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라하=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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