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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反정부 지도자 2명 테헤란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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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反정부 지도자 2명 테헤란 탈출했다"

입력
2010.01.0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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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개혁파를 중심으로 한 반정부 시위에 맞서 이란 당국이 대대적인 검거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반정부 주요 지도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와 지난 대선 때 강력한 야당 후보였던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이 테헤란을 탈출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들 두 야권 지도자가 이란 북부 카스피해 인근 켈라르-아바드 지역으로 피신했다며 "이들의 도피는 자신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이란 정부 시각을 담아 전했다.

그러나 야당 성향의 한 웹사이트는 이들 2명이 보호라는 명목 아래 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다고 주장했다. 카루비의 아들 호세인 카루비도 "아버지와 무사비 전 총리는 아직 헤테란에 있다"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특히 "아버지가 탈출하다 체포됐다는 정보를 퍼뜨림으로써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카루비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이 와중에 이란 반관영 파스통신은 "당국은 두 지도자의 테헤란 탈출을 부인했다"며 "잘못된 정보는 반정부 시위대에서 흘러나왔다"고 주장, 정부측 보도 내용도 엇갈리는 등 이란 내 혼란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이란 주요 도시들에서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십만 명이 친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친정부 시위대 일부는 무사비 전 총리 체포 때까지 그의 집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겠다며 "무사비에게 죽음을"이란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개혁파 웹사이트들은 관변 단체들이 노동자들에게 시위현장까지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다며 "관 주도의 시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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