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庚寅年)을 맞은 재계가 용맹한 기상을 떨치는 호랑이처럼 경제 회복을 위한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비장한 각오가 지배적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경제단체장과 재계 총수들은 새해를 맞아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를 위한 희망찬 도전을 선언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경제 회복의 기세를 몰아 새해에는 일자리 창출에 기업들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경제 회복을 앞당기려면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경제활동인구비율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려면 300만개의 일자리가 더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구직자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려면 초일류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10년 뒤 포천 500대 기업에 진입하는 국내 기업 수가 현재 14개의 3배인 40개가 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우리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을 할 수 있도록 고용 창출과 투자 확대에 힘을 쏟을 때"라며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감으로써,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려면 노사관계 안정을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경영계부터 솔선수범해 노사관계는 물론이고 경영 전반에 걸쳐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높여 근로자들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세계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밀레니엄 시대의 새로운 10년을 맞아 롯데의 브랜드 경영에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그간의 해외시장 개척 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까지 새 시장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도 "'흔들리지 않는 두산만의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 ▦지속적인 체질개선과 내부역량 강화 ▦재무건전성 확보에 올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10년에는 매출이 작년보다 14% 늘어난 24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00% 증가한 1조6,000억원을 달성하고, 2020년에는 글로벌 톱200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글로벌 영토 확장'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10년은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는 원년으로서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극기상진(克己常進)'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창업 10년을 맞는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은 "2020년 해운ㆍ조선ㆍ기계ㆍ플랜트ㆍ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1,000억달러 이상 매출을 구현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2010년은 지난 10년의 성장을 다지고 동시에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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