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으로 불의에 맞선 유명 무술인의 삶을 잔잔하게 그렸다. 중국 무협영화이나 과장된 액션보다 사실적 묘사에 힘을 쏟았다. 특별히 흠잡을 데 없이 만들어졌는데도 국내 극장에선 호객에 실패했다. 자극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성실함을 앞세운 영화다. 특히 아날로그의 땀냄새가 풀풀 풍기는 전쯔단의 무술은 요즘 보기 드문 진경이다.
1930년대 중국 무술의 메카인 불산에서 엽문(전쯔단)은 영춘권의 고수로 이름을 날린다.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면서 백전불패의 신화를 자랑하던 그에게도 시련이 닥친다.
일본 군부는 민족혼 말살을 위해 불산의 무술가들을 비열한 방법으로 격파해 나간다. 엽문은 중국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무술로 일본에 저항하게 되는데… . 감독 예웨이신, 원제 '엽문'(2009), 19세 이상 시청 가.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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