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뽑은 지난해 최고의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다. 반대로 최악의 CEO에는 미 월스트리트의 '실패한'금융가인 메릴린치의 전 CEO 존 테인이 선정됐다.
포춘은 구랍 30일 온라인 블로그 등 인터넷 매체를 포함, 다양한 미디어에 제시된 평가를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기업 최고의 CEO 5명과 최악의 CEO 5명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최고의 CEO에는 스티브 잡스 외에 인터넷 기업 야후의 캐럴 바츠, 검색 엔진 구글의 에릭 슈미트 등 정보기술(IT) 기업 CEO들이 주로 포함됐다.
이 잡지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의 경우, 블로그 등 사회적 미디어에 등장한 게시물이 1만6,218건에 이르렀고 이중 93% 정도가 잡스를 지지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로거와 네티즌들의 묘사에는 '천재(genius)' 또는 '영감을 준(inspirational)'등의 표현이 주로 포함됐다.
최고의 CEO 2위에 오른 야후의 캐럴 바츠는 지난해 1년간 경영 위기를 맞은 야후를 이끌면서 대담하고 저돌적인 경영 스타일로 돌파구를 마련해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바츠에 대한 긍정적 평가 비율은 83% 정도였다.
이어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지지율 81%), 검색 엔진 구글의 에릭 슈미트(지지율 80%), 제너럴모터스(GM)의 전CEO 프리츠 헨더슨(지지율 78%) 등이 차례로 최고의 CEO로 꼽혔다.
최악의 CEO에는 존 테인 전 CEO를 비롯, 금융ㆍ보험 기업의 CEO가 대거 지목됐다. 존 테인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27%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의 금융 CEO들은 대부분 '부도'와 '금융 위기'의 주범 등으로 묘사됐다.
최악 CEO 중에는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AIG의 전임 CEO 에드워드 리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등이 불명예스럽게 이름을 올렸다.
포춘은 "월스트리트의 일부 기업은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공적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임원들의 연봉 문제 등이 논란을 빚으면서 블로그 등에선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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