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위성 임대가 새로운 외화 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
KT는 30일 필리핀의 위성방송사업자인 PMSI와 계약을 맺고 새해부터 5년 동안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위성 5호를 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해외 업체에 인공위성을 빌려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992년 우리별 1호를 쏘아 올리며 인공위성 생산국 대열에 오른 지 17년 만에 일궈낸 쾌거다.
PMSI는 내년 1월부터 2014년 말까지 무궁화위성 5호를 이용해 필리핀 전역에 위성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그동안 PMSI는 필리핀 마부하이사의 아길라위성 중계기 3대를 빌려 '드림TV'라는 위성방송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아길라위성은 2012년에 사용 연한이 종료될 예정이다.
KT는 올해 6월에도 수명이 다해서 폐기 직전인 무궁화위성 2호를 홍콩 ABS사에 판매한 적이 있다. 폐 위성은 향후 새로운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공간 확보용으로 쓰이고 있다.
권영모 KT 위성사업단장은 "무궁화위성 5호의 해외 임대는 KT가 아시아에서 위성 사업자로 자리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에서 위성 임대 등 다양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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