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09 증시 결산/ '강세장은 위기에서…' 코스피 年 50% 상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09 증시 결산/ '강세장은 위기에서…' 코스피 年 50% 상승

입력
2009.12.31 06:14
0 0

'제2의 대공황이 엄습할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 시작된 2009년 주식시장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도 상승 마감했다.

연간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49.65%, 코스닥지수도 54.66% 올랐는데, 이는 53.9% 상승률(코스피 기준)을 기록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2009년 증시는 '강세장은 위기에서 찾아온다'는 속설을 또다시 입증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1964년 이후 미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우는 5회인데, 그 때마다 증시는 상승했고 수익률도 평균 12%를 넘어선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주요 국가가 위기 극복을 위해 사상 초유의 양적 완화 정책을 펴면서 2009년 3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실물경제의 성장률이 마이너스이면,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올해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동성이 늘어나면, 증시에서 중소형 종목과 테마가 활개친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4대강 정비, 자전거 보급 확대, 저출산 극복 대책 등 정부 정책에 편승한 수익률 게임이 연중 내내 전개됐는데, 이달 들어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원자력 관련주와 스마트폰 관련주도 그런 유형이다.

2009년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귀환'과 '극심한 양극화'라는 구조적 변화를 겪기도 했다. 2004년 이후 매년 한국 주식을 처분하던 외국인이 글로벌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한국으로 돌아왔다. 또 이 과정에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글로벌 한국 기업'과 그렇지 않은 내수 기업간의 수익률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졌다.

실제로 외국인은 2009년 한 해 코스피시장에서만 32조원의 주식을 순매수, 2008년말 28.7%에 머물렀던 시가총액 비중을 12월30일 현재 32.4%까지 끌어 올렸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는 26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투자자도 1조6,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올해 내국인 순매도가 컸던 이유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펀드 투자 열풍이 급격하게 식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빠져나간 자금은 7조6,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하반기 이후 외국인이 증시의 주도권을 쥐면서 경기 소비재와 정보기술(IT) 등 경기민감 업종의 강세가 두드지고, 업종별 수익률 차별화가 극심하게 전개되기도 했다. 반도체, 자동차, LED, 2차전지 등은 지수 대비 약 3~5배 가량 상승한 반면 전기가스나 통신업종 등에서는 오히려 하락 종목이 속출했다.

업종별 수익률 양극화는 대형ㆍ우량주 위주로 편성된 '코스피200' 종목에서도 확인이 되는데, 현대ㆍ기아차와 하이닉스, S&T대우, LG화학, 삼성전기 등은 연간 수익률이 200%를 넘었지만 KT&G와 SK텔레콤, 태광산업 등 전형적인 경기방어주들은 오히려 마이너스 2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 김봉수 이사장 취임사 "신뢰받는 거래소로 거듭나야"

김봉수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은 30일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래소가 처한 현 상황을 '총체적 난국의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주변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선제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단행해 변화의 선두대열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직 내 갈등과 불신을 야기했던 모든 제도와 관행을 철저히 타파하고 서로 배려하는 조직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시장 현장 경험을 살려 한국거래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서비스기관으로 변하는데 앞장서겠다"면서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새로운 10년에 함께 도전하자"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