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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챙기기 급급한 트레이드/ 히어로즈, KBO 이사회 끝난뒤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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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챙기기 급급한 트레이드/ 히어로즈, KBO 이사회 끝난뒤 '본색'

입력
2009.12.3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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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3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제6차 이사회가 끝난 직후인 30일 오전 11시20분께 "히어로즈와 다른 구단의 트레이드 문제는 수일 내로 히어로즈 구단의 '트레이드 계획서'를 종합적으로 들어본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KBO의 발표 후 2시간34분 만인 오후 1시54분께 히어로즈 두산 삼성은 나란히 보도자료를 내고 KBO에 트레이드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5시33분 세 건의 트레이드를 모두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사전에 트레이드에 합의했던 이들 구단들은 가입금 문제가 공식적으로 해결되자 곧바로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히어로즈는 세 건의 트레이드로 총 55억원을 챙기게 됐다.

히어로즈는 왼손투수 이현승(26)을 두산에 내주는 대신 현금 10억원과 왼손투수 금민철(23)을 받겠다고 했다. 또 지난해 현금 30억원에 삼성으로 보내려 했던 왼손투수 장원삼(26)은 또다시 삼성으로 트레이드한다고 했다. 현금 20억원에 투수 박성훈과 김상수를 받는 조건이다. 이와 함께 히어로즈는 지난 18일 LG와 현금 25억원+2군 선수 2명의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발표했던 이택근(29)에 대해서도 KBO에 승인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KBO가 말한 "추후 트레이드 계획서를 받은 뒤 승인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던 말은 명백한 거짓으로 판명됐다. 이미 KBO와 이사회는 가입금 문제 해결을 전제로 히어로즈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던 것이다.

'선수 팔기' '남의 집 기둥 빼오기'라는 팬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히어로즈와 두산 LG 삼성의 트레이드에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 히어로즈가 가입금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정회원' 자격을 얻은 만큼 트레이드는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모 구단 관계자는 "KBO와 구단들이 해를 넘기기 전에 모든 일을 처리하려고 이런 식으로 진행한 것 아니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KBO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트레이드에 관한 논의는 없었지만 구단들끼리 사전에 이야기가 된 걸로 알고 있다"며 "히어로즈의 추가 트레이드가 없다는 전제 하에서 이택근 등의 트레이드는 승인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허재원기자 hooah@hk.co.kr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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