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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 국보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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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 국보 승격

입력
2009.12.3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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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30일 신라 말기의 문장가 최치원이 비문을 지은 경북 문경의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치원이 지은 비문 네 개를 이르는 '사산비명(四山碑銘)' 중 현존하는 세 개가 모두 국보가 됐다.

사산비명 중 '성주사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국보 8호),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국보 47호)는 문화재보호법이 생긴 직후인 1962, 63년에 각각 국보로 지정됐지만 '지증대사 적조탑비'는 다른 두 비에 비해 훼손 상태가 심하다는 이유로 보물로 지정됐었다.

그러나 비문 전체가 온전한데다 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사산비명 중 나머지 하나인 '대숭복사비'는 실물이 없어지고 비문만 전한다.

1085년 세워진 지증대사비는 신라 말기 불교 선종계를 대표하는 아홉 가지 종파의 하나인 희양산문을 개창한 지증대사가 입적하고 난 뒤 그의 공적을 새긴 탑비다. 최치원의 비문을 당시 경주 분황사 승려 혜강이 비석에 새겼다. 비문은 신라 불교사를 세 시기로 나눠 약술하고 있으며, 당시 신라의 인명, 지명, 관명, 풍속 등에 관한 정보도 담고 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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