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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2009년 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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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2009년 한국 축구

입력
2009.12.3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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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한국 축구는 모처럼 어깨를 활짝 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국제 무대에서 번번이 기대를 밑돌았던 각급 대표팀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고, K리그 대표 포항 스틸러스는 아시아를 제패했다. 그러나 눈살을 찌푸릴 일도 없지는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2009년 한국 축구를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질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모처럼 축구팬들의 얼굴을 펴게 했다. 무패 가도를 달리며 월드컵 본선 7회 연속 진출을 조기 확정했고, 이후 홈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3연승을 거둬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11월19일 세르비아에 0-1로 패배, 무패 행진은 26경기째에서 멈춰 섰지만 후반전 우세한 내용을 보여 '유럽 장벽' 돌파의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프로축구 전북은 최강희 감독의 지도력과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동국은 정규리그 득점왕, MVP,베스트 11을 싹쓸이하며 '라이언킹'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파문

이천수(알 나스르)는 우여곡절 끝에 전남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 7월 은밀히 사우디 아라비아 이적을 추진하며 팀의 뒤통수를 쳤다. 이 과정에서 이면 계약과 항명 소동까지 일으켜 '트러블 메이커'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파리아스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명장'의 수완을 뽐냈지만 '오일 달러'의 유혹에 알 아흘리와로 둥지를 옮겨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프로연맹과 축구협회는 지난 8월 대표팀 차출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A매치와 프로축구 일정이 맞물린 가운데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맞섰고 한 발짝씩 물러나는 선에서 문제가 해결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국 축구행정의 한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비상

'쌍용 듀오'의 비상이 눈부시다. 이청용(볼턴)은 지난 8월 프리미어리그(EPL)로 전격 이적, 14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삼성전자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함께 이청용을 내년 광고 모델로 결정했음은 그의 위상이 한해 동안 얼마나 커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다.'허정무호의 야전 사령관'으로 자리를 굳힌 기성용(20ㆍ셀틱)은 내달부터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글래스고 셀틱에서 활약한다. 지난 21일 피터 로웰 셀틱 사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기성용의 입단식을 열었다는 데서 그에게 거는 팀의 높은 기대치를 알 수 있다.

파란

한국 축구의 꿈나무들이 큰일을 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은 10월 열린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에서 18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초보 사령탑'이 무명의 대학생 선수들을 이끌고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세계 축구계가 놀랄 만했다. 뒤이어 이광종 감독이 지휘한 17세 이하 대표팀도 11월 나이지리아 청소년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 이종호(광양제철고) 손흥민 김진수(신갈고) 등은 나이답지 않은 빼어난 경기력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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