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으로 가는 승객들에 대해서 즉시 전신스캔 장치를 이용한 보안검색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노스웨스트 여객기 폭탄테러를 시도한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네덜란드 공항에서 여권 없이 탑승했다는 의혹에 곤혹스러운 네덜란드가 발빠른 수습책을 내놓은 것이다.
네덜란드 내무부는 30일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사건의 재발을 막고 위험한 승객을 색출하기 위해 전신스캔 시스템의 시행이 불가피하다"며 "자국 내 모든 공항에 전신스캔 장치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일명 '알몸 투시기'로 불리는 전신스캔 장치는 고화질로 신체의 윤곽이나 수술 자국 등이 그대로 드러나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이유로 1년 전 유럽연합에서 도입을 검토하다 폐기했으며, 이번에 문제가 된 스히폴 공항도 17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식으로 가동하지 않고 있다.
이번 항공기 테러 기도 사건을 계기로 전신스캔 장치는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 독일과 영국이 모든 공항에 이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기가 테러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그동안 구멍 뚫린 공항 보안 시스템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왔다. 테러 용의자 압둘무탈라브는 폭탄을 속옷에 숨긴 채 나이지리아와 네덜란드 공항의 금속탐지기를 제지없이 통과했다.
채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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