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31일 긴급 이사 간담회를 소집한 가운데, 30일 회의 시간을 급작스레 예정보다 앞당기고 이사들에게 전원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KB측의 이 같은 급박한 움직임에 대해 "임시 주주총회 연기 이상의 뭔가 특단의 결정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과 KB지주, 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조담 이사회 의장과 강정원 회장후보가 직접 나서 당초 오후 4시반으로 예정돼 있던 간담회 시간을 오후3시로 앞당기고 나머지 9명 이사 전원이 반드시 이사회에 참석할 것을 일일이 독려했다. 31일 간담회는 정식 이사회가 아니지만 이사 11명 전원이 찬성하면 이사회로 바뀔 수 있으며, 과반수인 이사 6명 이상이 찬성하면 주총이 연기 또는 취소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 전원 참석은 간담회가 정식 이사회로 전환되는데 필수적이고, 회의시간 조정은 이사회 후 정리시간 등을 고려해 늦어도 오후6시반 전까지 주요 의결사항을 공시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며 "대체로 예상되는 주주총회 연기나 취소보다 뭔가 더 큰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금융권에서는 31일 이사간담회에서 사외이사진의 퇴진이나 강 회장후보의 거취문제 등 중대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총이 연기되든 취소되든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며 "결국 다음 주총은 3월 정기주총이 될 텐데 그 사이 나올 감독당국의 정기검사 결과와 새 사외이사 제도에 따른 KB지주 사외이사진 변화 등을 감안하면 변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