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섭 서울성모병원 부인암센터 교수는 1996~2006년 가톨릭의대에서 검진ㆍ치료를 받은 환자 2,6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점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35세 미만 젊은 층의 자궁경부암 환자 비율은 90년 6%에서 2006년 11.3%로 16년 새 2배로 늘어났다고 30일 밝혔다.
반면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여전히 낮다. 30세 미만 여성의 검진율은 10%대에 불과하고 30, 40대 여성도 50%에 그쳤다. 자궁경부암 검진율이 80% 이상인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자궁경부암은 암이 상당히 악화하기 전까지 자각 증상이 없어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 검진을 받는 여성에 비해 그렇지 않은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2~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은 크게 편평세포암과 선세포암(선암)으로 구분된다. 정기 검진이 늘면서 편평세포암은 줄고 있지만 자궁경부 안쪽에 생기는 선암은 선별검사에서 조기 발견하기 어려워 늘고 있다.
특히 선암은 젊은 여성에게 더 흔하고 위험해 재발률과 사망률이 편평세포암보다 높다. 선암을 일으키는 주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16형이 가장 많고 뒤를 이어 18, 45형으로 이들 3가지 유형이 전체 선암의 85%를 차지한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백신을 맞으면 되는데 MSD의 가다실과 GSK의 서바릭스 등 2가지가 나와 있다. 세계 최초 예방백신인 가다실은 9~15세 남성과 9~26세 여성이 접종할 수 있으며, 중년 여성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서바릭스는 HPV 16, 18형 뿐만 아니라 31, 33, 45형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