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블루레이의 원천 기술업체인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블루레이는 초고화질(풀HD) 영상매체를 볼 수 있는 차세대 DVD 기기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TV, 블루레이, 홈시어터 등 영상 가전 분야를 모두 휩쓸었다.
29일 삼성전자와 시장조사기관 NPD 및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안방 극장(홈시어터)용 기기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블루레이와 홈시어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NPD와 GfK의 미국과 유럽 블루레이 시장 조사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1~11월 미국에서 수량(33.1%)과 금액(35.9%) 기준 1위를 했으며, 유럽에서도 수량(31%) 기준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블루레이의 원천 기술을 개발한 소니를 제쳤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 세계 블루레이 시장은 소니의 독무대였다. 소니는 지난해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수량 및 금액 기준 모두 40% 이상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올해들어 전세가 역전됐다. 지난해 2위였던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10% 가까이 끌어올리며 1위로 올라섰고 소니는 2위로 물러났다.
입체 음향을 들려주는 리시버와 스피커 등을 패키지로 묶은 홈시어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1~11월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 1위였던 소니는 2위로 내려앉았다. 유럽은 지난해에도 삼성전자가 1위였다.
삼성전자는 블루레이와 홈시어터마저 미국과 유럽에서 정상에 오른 비결로 세계 1위인 TV를 생산 판매하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TV와 함께 전개한 통합 마케팅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매장에서 TV와 블루레이, 홈시어터를 함께 진열한 결과 판매량이 늘었다"며 "내년에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앞세운 영상 가전들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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