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는 2009년 지옥(위기)과 천당(빠른 회복)을 오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제회복도 끌고 가면서 위기 뒷수습까지 해야 할 2010년이 더 다루기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가 올 2010년과 지난 2009년의 주요 경제이슈들을 숫자를 통해 풀어본다.
◆2% = 금리인상 출구전략 언제
내년 한국경제의 '핫 이슈'는 출구전략. 현재 2%까지 내려온 금리를 언제 얼마나 올릴것인가를 두고 1년 내내 날 선 공방이 예상된다. 금리인상채비를 서두르는 한국은행, 어떻게든 저금리를 오래 끌고 가려는 정부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시장과 실물경제는 어떻게 반응할 지가 관건이다.
◆4강 = 금융판도 '빅뱅' 서막
내년 은행권엔 '금융빅뱅'이 예고되어 있다. 현재 판도는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의 4강구도지만, 매물로 나올 외환은행과 민영화가 시작될 우리금융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3강이 될 수도 있고 단일은행(리딩뱅크)의 독주체제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비금융권에도 대우조선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굵직한 M&A매물들이 대기중이다.
◆5% = 내년 성장률 목표 이룰까
정부는 내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로 잡았다. 민간 경제연구소 전망치(4.3~4.5%)보다 다소 높은 수준. 관건은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다. 올해까지는 정부가 재정지출 확대로 경기를 떠받쳐왔지만, 내년에는 부양효력을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민간부문의 '홀로서기'가 불가피하다.
◆20 = G20 정상들 코리아로
내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한국을 찾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최고의 경제협의체로 발돋움한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다. 한국은 G20 의장국이자 개최국으로서 의제설정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회의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5억달러)는 물론 국격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만개 = 고용창출 기대半 비관半
내년에도 우리 경제의 최대 화두는 고용이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내년 일자리 창출규모는 20만개. 하지만 고용은 경기 후행적 성격이 강한데다, 고용 없는 성장이 갈수록 고착화하고 있어 목표달성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분명한 것은 일자리가 늘지 않으면, 내년 한 해도 서민들의 체감 경기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
◆400조원 = 국가부채 눈덩이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은 위기돌파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그만큼 나라 빚도 늘어나게 됐다. 내년도 국가부채 전망치는 407조원. 2013년에는 500조원까지 육박할 전망이다. 아직은 다른 나라보다 재정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이런 속도로 늘어났다가는 선진국처럼 재정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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