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회장에 대한 사면ㆍ복권이 발표되면서 이 전 회장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이번 사면ㆍ복권으로 지난 8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이 확정된 지 4개월여 만에 다시 홀가분한 몸이 됐다. 이에 따라 우선 이 전 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 회복 여부가 관심사다.
이 전 회장은 삼성 특검과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스스로 IOC 위원 자격 정지를 요청, 현재 자격이 정지돼 있는 상태.
그러나 사면ㆍ복권이 된 만큼 IOC 위원 자격을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 전 회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가 이날 "정부 관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물론 일각에선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정부가 단독 사면ㆍ복권 조치를 내린 것은 다른 의도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매진하라는 뜻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은 이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IOC 위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유치전을 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지금은 다른 것을 논할 수 있는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일단 사면ㆍ복권됐고, 그가 한국 경제의 큰 어른으로서 제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경우 그의 복귀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게 주변 시각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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