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북한의 최대 화두는 경제 재건이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150일 전투, 100일 전투가 이어졌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도 경제 분야에 집중됐다. 2010년 역시 계획경제 틀 내에서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전망이다.
29일 현재 김정일 위원장의 올 한해 공개 활동은 158회였다. 뇌출혈로 쓰러졌던 지난해(94회)에 비해 1.7배 늘었고, 역대 최다였던 2005년(131회)에 비해서도 27회가 많다. 공개 활동 중에서도 경제 분야가 65회로 가장 많았고 군사 분야(44회)가 뒤를 이었다.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된 1998년 이후 2000년만 제외하고 군사 부문 활동이 항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 역전된 것이다. 그만큼 경제 문제에 비중을 뒀다는 뜻이다.
북한은 또 4월20일부터 9월16일까지 150일 전투를 진행했다. 50, 60년대 천리마운동처럼 주민들을 총동원한 단기 증산정책이었다. 그리고 150일 전투 종료 일주일 뒤 다시 100일 전투를 시작했다.
북한은 150일 전투 기간 중 강철 생산이 4.5배, 석탄 생산이 1.5배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자원이 특정 부문에 집중되면서 자원 배분의 불균형도 심화되고, 장기 노력 동원으로 인한 피로감과 불만 등의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식량 생산도 지난해(431만톤)에 비해 올해(410만톤) 21만톤 정도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국제사회의 지원 축소로 만성적인 식량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가뭄과 냉해로 옥수수 작황이 좋지 않아 내년 춘궁기(3~6월) 식량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의 경우 노동당 창건 65주년(10월10일), 김정일 위원장 선군혁명영도 개시 50주년(8월25일) 등의 주요 정치 일정이 주목을 받는다. 특히 후계체제 안정화를 위해 당, 군, 보위부 주도로 후계자 업적 선전에 나서고, 후견그룹을 확대하면서 신진세대 중심의 친위세력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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