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0호인 경주 불국사 다보탑이 1년에 걸친 해체 수리를 끝내고 말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9일 경주 현장에서 수리 완료 보고회를 열고 다보탑을 공개했다. 곳곳에 금이 가고 이끼가 끼는 등 풍화와 누수의 흔적이 역력했던 다보탑은 1년 간의 대수술을 통해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았다.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10년(751년)에 세워진 다보탑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전면 해체 수리된 데 이어, 1972년에도 2층 하부의 사각난간과 탑 꼭대기의 상륜부를 부분 수리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사각난간부에서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빗물이 침투, 난간을 받치고 있는 1층의 두공형 받침이 심하게 오염됐으며, 풍화로 인한 균열과 벗겨짐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결국 더 이상 방치할 없다는 판단에 따라 2008년 12월 전면 해체 수리가 시작됐다.
다보탑 수리는 3D스캔, 초음파 진단, 사용 암석의 종류 및 산지 규명 등 사전조사로 시작됐다. 훼손이 심했던 2층 사각난간과 팔각난간, 상륜부의 총 78개 부재를 해체한 후 재사용이 불가능한 부재 8개는 같은 종류의 석재로 교체했다. 사전조사에 따라 상륜부는 응회암, 난간 부분은 화강감이 사용됐다. 또 균열 및 박리 부위는 접착과 강화 처리 등으로 보완했다.
특히 사각난간 해체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수리 당시 탑 내부의 홈을 채운 콘크리트가 발견돼 정과 드릴로 일일이 제거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원형 복원 차원이기도 하지만, 배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일제 때 난간 부재 사이 이음매 부분의 틈새를 메운 시멘트 모르타르도 모두 제거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기단부에 공간이 생긴 국보 21호 석가탑의 수리 여부도 검토 중이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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