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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의 첫 연극은 어떤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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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의 첫 연극은 어떤 맛일까

입력
2009.12.3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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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허진호가 연극을 만든다. 가수 김창완, 탤런트 이영하, 연극배우 오광록 등 세 사람이 펼칠 연기 대결도 화제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흥행영화의 감독이 도전할 무대는 '낮잠'. 최근 개봉작인 '호우시절' 등 사랑에 대한 감성이 묻어나는 영화로 주목받아온 허 감독이 연극 데뷔 무대에서는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기대된다.

소설가 박민규의 단편소설을 무대화한 이 작품은 인생의 황혼기까지 계속되는 첫사랑의 아픔을 그린다. 무대의 초점은 황혼의 사랑을 보여줄 세 사람이다. 치매에 걸린 여인은 옛사랑을 알아보지도 못하지만, 설레는 60대의 가슴에 찬물을 끼얹지는 못한다. 특히 만년 소년 같은 이미지의 김창완이 사랑에 빠진 노신사 영진으로 변신하는데, 그의 첫 본격 연극 무대가 어떻게 펼쳐질지도 관심사다.

고향의 노인요양원에서 30년 만에 첫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녀와의 만남에 마음 설레는 주인공에게 화려한 입담으로 첫사랑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고교 동창 오광록의 감초 연기가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슈퍼주니어의 김기범이 등장해 주인공 영진의 소년, 청년 시절의 모습을 보여준다.

허진호 감독은 "열심히 일하는 연극인들에게 나의 연극무대 도전이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새로운 장르와의 만남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세나, 이항나 등 출연. 내년 1월 26일~2월 29일 백암아트홀. (02)501-7888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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