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현행 학과 수를 절반 수준으로 통폐합하면서 경영학부를 국내 최대 규모로 육성하는 내용의 메가톤급 구조개혁을 추진키로 했다. 중앙대는 특히 각 계열별로 예산, 교원 임용, 인사 등의 전권을 가진 책임형 부총장제를 도입해 계열간 자율 경쟁체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중앙대의 이 같은 대대적인 구조개혁 추진은 그 규모나 내용 면에서 전례가 없는 것이어서 학교 안팎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될 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앙대는 28일 서울캠퍼스와 안성캠퍼스에 나눠져 있는 18개 단과대학 77개 학과를 5개 계열의 10개 단과대학 40개 학과ㆍ학부로 통폐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조개혁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 따르면 인문ㆍ사회ㆍ사범계열은 사범대 인문대 사회과학대 등 3개 대학 5학부 12학과, 경영경제계열은 경영경제대학 등 1대학 2학부 4학과, 자연공학계열은 공과대 자연과학대 등 2대학 7학부 1학과, 의약학계열은 의과대, 약학대 등 2대학 1학부 2학과, 예체능계열은 예술대, 체육대 등 2대학 6학부로 재편된다.
이에 따라 문과대는 인문대와 사회과학대로 분리되며, 정경대는 사회과학대에 편입되지만 경제학과는 경영대와 합쳐진다. 법대와 미디어공연영상대학은 사회과학대에 편입되며, 생활과학대는 사회과학대와 자연과학대, 예술대 등으로 분리 흡수된다.
중앙대는 이 같은 대규모 학문단위 재편성과 함께 경영학부를 국내 최대규모로 만드는 한편, 의생명공학, 금융공학, 에너지 공학, 로봇공학 등 미래 성장과 관련된 학과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초안은 또 계열별로 5명의 '책임 부총장'을 선임해 예산과 교원임용, 인사, 교육ㆍ연구지원 등 모든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대학을 대표할 명품학과를 12~15개 가량 육성하기 위해 계열별 특성에 맞는 행정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자율 경쟁체제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학본부는 이날 구조조정안과 관련해 단과대 교수들로 구성된 '계열위원회'와 첫 논의를 시작했으며 내년 3월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하고 2011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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