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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예술고 진학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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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예술고 진학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입력
2009.12.3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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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발레를 배우고 있는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대학에서도 발레를 전공하고 싶어 예술고등학교 입시 준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 합격률에 있어서 일반계 고교 학생들보다 예술고 학생들이 유리한 조건을 가지게 되는지, 또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하고자 한다면 예술고 진학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일반적으로 예술분야는 이른 나이에 시작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분야임은 분명합니다.

예술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할지라도 일찍이 예술적 재능을 발견하지 못 하고 계발시키지 못한다면 성인이 돼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는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특히 발레를 비롯한 여러 장르의 무용이 몸을 사용하는 예술로서 다른 예술분야와 비교해서도 매우 이른 나이에 시작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나라에서는 예술분야의 재능이 뛰어난 어린이를 대상으로 예술 영재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몇몇의 영재학교들이 존재합니다.

예술고등학교(이하 예고)는 음악 미술 무용 연기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재능 있는 청소년들을 선발해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 있는 지도아래 예술 인재들을 육성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예고는 순수 예고부터 특수 전문분야 예고(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전통예술고등학교)까지 30개가 넘습니다. 본인이 예술을 사랑하고 특정 예술 분야에 재능이 있으며, 예술에 전문성을 추구한다면 예고 진학을 찬성합니다. 그러나 예고 진학의 선택에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본인의 성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일반 교과 공부에도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지만, 예ㆍ체능계의 경쟁은 교과 공부와의 경쟁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합니다.

고등학교 실기 점수 0.01점 차이가 1, 2등의 순위를 바꾸고, 대학 입학의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예고에 진학하게 된다면 그 치열함을 몸소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본인이 아무리 예술을 사랑한다 할지라도 예고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한 판단입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마인드 컨트롤에 미약한 경우가 많아 더욱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고에 알맞은 성격이란 경쟁에 익숙하고, 경쟁에서 지더라도 쉽게 좌절하지 않으며, 끈기 있고 성실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는 경제적 형편입니다. 이 문제는 매우 현실적인 부분으로 부모님과의 상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예고의 학비는 일반고의 2~3배 가량이며, 학비 외에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히 많은 게 사실입니다.

각 전공별로 실기 공부에 필요한 부수적인 준비사항들은 모두 개인 비용이며, 학교에서 발표회와 같은 행사가 진행된다면 개인 비용은 더욱 증가 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실기 공부를 더 하고자 한다면 실기 학원에서 보충수업을 듣는 경우도 있으며, 교과 공부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사교육비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개인비용의 경우 예술고에 진학한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와 같은 경제적 지출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고의 진학은 가정 형편을 고려하여 가족 간의 상의가 이뤄진 후 결정해야 합니다.

셋째는 접근성입니다. 우리나라 예고는 지역을 규제하지 않고 전국에서 학생들을 모집합니다. 서울에 있는 학생이 지방으로도 지원할 수도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되도록 본인이 주거하는 장소와 가까운 학교를 지원해야 실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정 형편이나 친인척 주거지, 기숙사 등을 고려하여 합격 여부에 따라 주거지를 옮길 수 있다면 큰 상관은 없겠지만,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예고와 주거지의 거리가 멀다면 한번쯤은 진학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예고에서는 실기와 교과 공부를 병행하며 매우 고단한 하루를 보내야 하는데, 공부 이외의 것으로 몸을 피곤하게 만든다면 금세 지치게 되고, 이는 슬럼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진정으로 예술이라는 분야에 뜻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현재 예고 교과 과정은 일반고의 교과 과정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므로 예술고에서 생활을 하다가 대학 입시를 일반 교과 전공으로 바꾸고자 한다면 매우 험난한 길이 예상됩니다. 부족한 교과 공부를 혼자서 따로 공부해 대학 진학을 이뤄야 하는데, 이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현재 발레가 좋다는 것만으로 예고의 진학을 결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래에도 발레 영역 안에서 직업을 ≠側?살아갈 것인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고 학생이라고 해서 대학 입시에 가산점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고에서 예술을 공부하는 것보다 전문적인 학습과 정보를 습득하게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이유로 예고 진학이 예술 분야 전공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함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예고 입시 준비가 아닌 위와 같은 사항들을 참고하여 예고가 본인에게 적합한 진학 설계인지 고려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조진표ㆍ와이즈멘토 대표 www.wisemento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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