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성공의 여세를 몰아 정부가 내년 1월 원전을 수출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정부 조직 내에서 원자력 진흥 기능을 지식경제부로 일원화하는 등 정부 지원 체제가 정비되고, UAE 원전수출을 확정한 12월27일을 '원자력의 날'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29일 취임 100일을 맞아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전을수출산업으로 총력지원하기 위해, 정부조직 내 원자력 업무 정비, 각국별 맞춤형 수출전략, 원전 인력 확보 방안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1월 중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 다음달 중순께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 관련 보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특히 원자력과 관련된 정부 조직간 업무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의 국제사회가 원자력에 대한 규제와 진흥 기능을 한 곳(교육과학기술부)에서 갖고 있는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 진흥 기능을 가져오는 것을 실무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원전 수주 경쟁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해 원자력 규제와 진흥 기능이 같이 있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음해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원전 인력 양성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았다. 이번 원전 수주로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당장 증원해야할 인력만 약 2,600명 가량. 공기업 선진화 일환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던 한전과 한수원의 인력 충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 장관은 "원전 수출이 청년실업 해소 및 일자리 창출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며 "젊은이들에게 원자력을 전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줬기 때문에, 원자력 관련 학과들이 다시 인기학과로 떠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UAE 원전 수주 협상과 관련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한 공정하게 경쟁했고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았다"며 "UAE에 대한 군사적 지원 약속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알 하마디 UAE 원자력공사 CEO는 "한 때 프랑스 컨소시엄이 유력했다는 정보는 근거가 없다"면서 "평가과정이 매우 자세하고 철저했으며 한전이 UAE의 요구에 가장 가까운 제안서를 제출한데다 원전에 대한 한국의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선정 배경"이라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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