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열풍이다. 17일 국내 개봉 11일만에 관객 419만 4,333명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사흘 동안에는 전국 838개 스크린에서 157만3,270명을 동원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타이타닉> 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4년의 제작 끝에 선보인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한 차원 높은 3D(차원)영상. 이모션 캡쳐(Emotion Capture)와 가상(Virtual)카메라가 눈썹의 떨림까지 잡아내고, 가상의 세계를 실제처럼 생생하게 그려낸다. 어느 게 진짜 사람(배우)이고, 컴퓨터 그래픽인지 헷갈린다. 타이타닉> 아바타>
▦영화를 그냥 '보는'시대는 끝났다. 직접 느끼는 시대가 됐다.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세상, 영상에 불과한 세상이 존재하는 것처럼 구체적으로 눈앞에 펼쳐지고, 내가 그 세상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낀다. 전통의 프랑스 칸 영화제까지도 올해 개막작으로3D 애니메이션 <업> 을 상영했다. 올해만 해도 <몬스터 vs 에이리언> <블러디 발렌타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등 3D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에 맞춰 미국은 최근 5년 사이 3D 상영관이 5배나 늘었으며, 국내에서도 110여개 상영관에서 3D영화를 즐길 수 있다. 파이널> 블러디> 몬스터> 업>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3D 영화가 시각을 최대한 살리는 아이맥스와도 결합하고 있다. <아바타> 역시 3D 아이맥스로 상영하는 곳이 국내에만 5곳이나 된다. 여기에 영화장면과 똑같이 땅이 흔들리고, 향기가 뿜어져 나오고, 천둥과 번개가 치는 그야말로 오감(五感)을 느끼는 4D까지 등장했다. CGV가 세계 최초, 유일하게 1월부터 자체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4곳에서 상영하고 있다. <해운대> <전우치> 같은 2D 영화까지도 4D로 바꾸어 관객들이 생선 냄새를 맡고, 넘실대는 파도를 느끼도록 해준다. 전우치> 해운대> 아바타>
▦게임과 방송 역시 3D의 세계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일본위성방송은 이미 3D TV를 상용화 했고, 미국도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의 TV방영인 '3D at Home'을 추진 중이다. 우리도 내년부터 케이블TV에서 시험방송을 시작한다. 최근 MBC가 <2010 트렌드 웨이브, MBC 컬처 리포트>란 흥미로운 책 한 권을 펴냈다. 대중문화 각 분야 전문가 500명의 설문을 토대로 내년 우리사회를 지배할 트렌드와 키워드를 골랐다. '3D와 4D영화'도 그 중 하나다. 휴먼 컨트롤러, 증강현실, 텔레프레즌스와 함께 이른바'체감형 시대'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현 논설위원 leed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