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형 원전을 수출한데 이어 같은 중동국가인 터키와 요르단 등에서도 원전 건설을 수주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UAE에 원전을 수출하게 됨으로써 중동지역의 대규모 신규 원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내년 상반기 중 터키를 상대로 원전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터키를 상대로 수주를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규모는 흑해변에 건설될 4기이며 수주액은 최대 200억 달러(1기당 50억 달러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흑해변 원전 4기 중 2기에 대한 1차 입찰에서 러시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만일 1차 입찰이 무산될 경우 우리가 이를 따낼 수도 있어 2차 입찰까지 포함해 총 4기 원전 수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관계 기관들은 1년 전부터 터키 정부와 물밑 교섭을 벌이고 있는데, 터키는 내년 상반기 중 원전 건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요르단 정부를 상대로 상용 원전인 발전용 원자로 1기를 수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내달 중순 정부 고위관계자를 보내 본격적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이미 요르단 정부에 의해 2억 달러 규모의 연구용 원자로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30년까지 1,200조원으로 추산되는 400여기의 추가 원전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들에 대해서도 원자력 인력 양성과 인프라 구축 지원 등으로 중장기적인 한국형 원전 진출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현지 사업자 및 유력 원전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미국 중국 인도 등의 대규모 원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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