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지구촌은 축구열기로 뜨거웠다. 스포츠 최대 빅이벤트인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비롯해 매년 챔피언을 가리는 각국의 리그전은 스타들의 향연으로 전율을 불러 일으켰다. 팬들은 어떤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감동과 환희를 느꼈을까.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 사커넷은 2000년대 가장 위세를 떨쳤던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월드베스트 11을 추렸다.
'고독한 스트라이커' 뤼트 판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가 의견이 가장 분분했던 원톱 공격수로 선정됐다. ESPN은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와 경합 끝에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판 니스텔로이가 '원톱 공격수로서 가장 파괴력 있는 골게터'라고 설명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18야드(16.5m)의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냉정한 판단력과 슈팅력으로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 받았다. 그는 200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둥지를 튼 뒤 2008~09 시즌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변함 없이 빼어난 골감각을 선보였다.
측면 공격수는 이견 없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뽑혔고, 중원의 지휘자로는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은퇴)이 선정됐다. 세계축구 최대의 라이벌로 꼽히고 있는 호날두와 메시는 '천재적인 재능'으로 나란히 지난해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영광을 안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의 '박치기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단은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고 있다. ESPN은 "어느 누구도 지단처럼 90분 내내 철저히 자신에 초점이 맞춰진 한편의 영화 같은 플레이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강력한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동시에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던 수비형 미드필더가 2000년대의 대세였다. 팀에서 이런 소금 같은 역할을 가장 훌륭히 해낸 스타는 안드레아 피를로(AC밀란)와 클로드 마켈렐레(파리 생제르망)였다. 포백시스템에서 양쪽 윙백은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활발한 공격축구를 가능케 했다.
이를 가장 잘 실현했던 윙백이 바로 '브라질 듀오' 호베르투 카를루스(코린티안스)와 카푸(은퇴)다. 철벽 중앙수비수로는 '이탈리아 듀오' 파올로 말디니(은퇴)와 파비오 칸나바로(유벤투스)가 선정됐다. 2000년대 최고의 거미손은 2006년 독일월드컵 승부차기 승리의 주역인 잔루지 부폰(유벤투스)이 뽑혔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