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 컨소시엄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외신들은 대체로"한국이 세계 원전건설 시장에 주요 사업자로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전면에 나선 올해 전세계 전력부문 최대규모 수주전에서 한국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차세대 원전'EPR 1600㎿ 원자로'로 세계 원전건설시장을 주도하려던 프랑스의 야심에 타격을 줬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30년까지 현재 전세계에 가동중인 439개 원전 중 절반 이상이 퇴역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원전 수요가 느는 시점에서 한국이 수주에 성공, 향후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예상보다 낮은 계약가격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NYT는 "이번에 확정된 원전 4기 건설계약가 200억 달러는 당초 4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됐다"며 "공사비가 초과되는 게 보통인 원전공사에서 한국은 '높은 비율'을 고정가격으로 계약해 위험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계약관계자를 인용, "한국이 제시한 200억달러는 프랑스컨소시엄보다 160억달러나 낮은 금액"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닛케이(日經)신문은 "한국 제시 가격은 일본, 미국, 프랑스 보다 10% 이상 쌌다"고 전했다. 하지만 WSJ은 "당초 400억달러는 세계 건설시장 호황 때 예상 금액으로 지금은 자재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며 "한국이 향후 100년간 UAE와 원전사업을 같이 할 것을 감안하면 낮은 금액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AFP 등 프랑스 언론은 사실위주 보도 외에 별다른 분석 기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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