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처리기를 생산하는 루펜은 최근 영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예상 밖으로 문은 쉽게 열렸다. 9월 영국 버밍햄에서 열린 환경재활용전시회에 음식물쓰레기처리기를 출품, 현장에서 27만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
'메이드 인 코리아' 친환경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KOTRA는 28일 발간한 '그린리포트'에서 해외에서 인기 높은 19개 우리 녹색 제품을 소개했다. 친환경 제품이라고 해서 특별한 인기비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시장을 속속들이 파악해 타깃을 정확히 공략하거나, 남들보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승부하거나, 또는 철저한 현지화가 성공 비법이었다.
루펜의 성공은 현지 시장을 속속들이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영국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골치거리지만 처리기술이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노린 것.
LED조명 업체들은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지방 정부들이 가로등이나 시내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에스티와이드는 도쿄의 버스정류장조명 LED화 사업에 참여, 2년간 35만달러 어치의 LED 조명을 공급할 예정이다.
기술력과 철저한 현지 적응도 성공의 지름길이다. 잉카솔루션은 지난해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 대상 수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에너지절감멀티탭으로 까다로운 스위스 시장을 뚫고 3만5,000달러 수출에 성공했다.
경동나비엔의 순간온수기는 98.8% 열효율을 앞세워 올해 미국 시장에서 작년보다 3배 늘어난 7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코쿼틀람시 가로등 시장 진출에 성공한 케이엔텍은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코브라머리 모양 디자인의 조명을 선보였다.
KOTRA 관계자는 "세계 시장이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더 공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