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최고 화질로 꼽히는 초고화질(풀HD) 기기 시대가 될 전망이다. 100만원을 훌쩍 넘기던 풀HD 기기의 가격이 속속 하락하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캠코더, TV, 모니터, 프로젝터 등 풀HD 기기의 가격이 100만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내년부터 풀HD 대중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풀HD는 영상의 세밀함을 나타내는 해상도가 1920 X 1080으로, 한 화면에 나타나는 영상을 가로 1920, 세로 1080개의 화소로 구성한다는 뜻이다. 해상도가 1280 X 720인 고화질(HD) 영상보다 2.25배 세밀하다. 그동안 풀HD 기기는 영상이 뛰어난 만큼 가격도 비싸 쉽게 구입하기 힘들었다.
풀HD 가격 인하 바람을 부추긴 것은 단연 TV다. 지난해까지 300만~400만원을 호가하던 40인치대풀HD 액정화면(LCD) TV는 올해 초 200만원대까지 떨어지더니 최근 100만원 선이 무너졌다. 중국 업체인 하이얼코리아가 40인치 풀HD LCD TV를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 70만원대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삼성전자, LG전자도 40인치대 풀HD LCD TV 가격을 80만원대로 조정했다.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 삼성전자의 40인치 풀HD LCD TV인 '파브 LN40B533P9F'는 85만원, LG전자의 42인치 풀HD LCD TV '엑스캔버스' 가격은 84만원까지 떨어졌다.
뒤를 이어 가격 인하에 동참한 제품은 풀HD 캠코더다. 아기 동영상 촬영을 위해 캠코더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풀HD 바람이 불었으나 가격이 100만원 이상이어서 '풀HD 캠코더는 100만원대 캠코더'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그러나 일본업체 산요 덕분에 최근 100만원선이 무너졌다. 산요는 풀HD 캠코더 'VPC-FH1' 가격을 40만원 가량 내린 69만8,000원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낮은 가격과 함께 세계 최초로 풀HD 동영상을 초당 6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어 화제가 됐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 캠코더 시장을 양분하던 삼성전자와 소니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삼성전자의 풀HD 캠코더'HMX-H104'와 소니 'HDR-CX100'도 60만원대로 가격이 내려갔다.
풀HD 기기의 가격 인하 바람은 최근 안방 극장(홈시어터)용 프로젝터와 컴퓨터(PC)용 모니터까지 확대됐다. 홈시어터용 프로젝터는 100인치 이상 풀HD 대화면을 LCD TV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목을 받으면서 200만~400만원대였던 가격이 100만원대로 떨어졌다.
대만 옵토마가 11월에 국내 출시한 풀HD 프로젝터가 169만원에 나오면서 가격 인하 바람을 선도했고 LG전자의 'AF115', 엡손의 'TW2000'등이 184만~192만원까지 가격을 내렸다.
PC용 LCD 모니터도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이 등장하고 블루레이 사용이 늘면서 풀HD 바람이 불고 있다. 무려 700종이 넘는 LCD 모니터가 풀HD를 지원하며 이 가운데 최근 나온 비티씨정보통신, 오리온정보통신 등 중소기업의 23, 24인치 풀HD LCD 모니터는 27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대기업 제품도 40만~5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풀HD TV 겸용인 삼성전자의 27인치'싱크마스터 P2770HD', LG전자의 23인치 플래트론 'M2362D'는 용산전자상가에서 33만~52만원에 팔리고 있다.
풀HD 기기의 가격 인하 바람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체 관계자는 "내년에 LCD TV는 50인치대가 주류가 되면서 40인치대 가격이 떨어지고, 모니터와 캠코더, 프로젝터 등도 관련 부품 가격 인하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웅 산요코리아 마케팅 부장도 "고품질 영상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풀HD 관련 기기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가격 하락이 풀HD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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