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부 최대 도시이자 금융 중심지 카라치에서 시아파 이슬람의 최대 종교행사인 아슈라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2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과 AF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카라치 시내 자미아 시장의 덴소홀 인근을 지나던 아슈라 추모 행렬의 앞부분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신드주(州) 보건장관인 사기르 아메드는 현지 지오(Geo) TV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최소 25명이 숨졌으며 50여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폭발음에 놀란 사람들이 달아나기 위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피해가 커졌으며, 일부 총격음이 들렸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또 테러 발생 직후 일부 시아파 이슬람 교도들은 경찰 차량에 돌을 던지고, 하늘에 총기를 난사 하는 등 시위를 벌이면서 현장이 통제불능상태에 빠져들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아슈라를 전후해 종파 간 갈등에 따른 총격전이나 폭탄 테러가 종종 발생한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역인 동부 쿠나르지역에서 다국적군의 탈레반 소탕 작전도중 오폭으로 민간인 10명이 숨졌다고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28일 밝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들 사망자 중 8명이 학생들이었다"고 비난하며 "진상조사단을 급파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토의 국제안보지원군 관계자는 쿠나르 군사작전도중 어떤 정보도 듣지 못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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