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가입금 용처를 둘러싼 프로야구 각 구단의 이권 분쟁이 연내 타결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오전 9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하는 이사회를 열어 히어로즈가 미납한 가입금 36억원의 처리 방안을 논의한다고 28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서울 세 팀과 SK는 지난 21일 긴급 이사 간담회와 물밑 접촉을 통해 KBO의 '중재'를 받아들이기로 사실상 합의한 상태다. 히어로즈의 가입금 총액 120억원 가운데 LG 두산 SK 3개 구단에 27억원씩을 배분하고, 이들 3개 구단이 일정액의 야구발전기금(약 7억원)을 납부하는 모양새다. 따라서 이미 히어로즈로부터 15억원씩을 받은 LG와 두산은 히어로즈에 돌려줄 필요 없이 7억원을 KBO에 납부하고, SK는 받을 돈 27억원 중 7억원을 제외한 20억원을 받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히어로즈가 이달 말까지 KBO에 납부해야 할 36원 중 30억원을 임의로 두산과 LG에 각각 15억원씩 나눠준 뒤 지난 18일 LG에 이택근을 보내고 선수 2명에 현금 25억원을 얹어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KBO는 양팀의 트레이드 승인을 보류한 뒤 '선 납부 후 승인 심사'를 결정했다.
LG와 두산은 서울 연고지 입성금은 '무조건 받아야 할 돈'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다가 야구발전기금 갹출은 고려해보겠다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SK 역시 전신 현대가 7년간 수원에 머무른 탓에 연고권을 침해당했다며 보상을 주장한 63억원에 대해 대폭 양보할 뜻을 비쳤다. 이에 따라 무조건 히어로즈로부터 36억원을 받겠다고 했던 KBO도 세 구단에 20억원씩의 분배만 되는 선에서 거래 절차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가입금 문제 해결이 늦어지면서 이택근의 트레이드 심사는 해를 넘기게 됐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28일 "가입금 문제 해결 이후 히어로즈로부터 구단 운영 계획서를 받을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승인 심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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