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 G마켓이 '2009 히트상품 베스트10'(조사기간 1월~12월 7일)을 선정했다.
핵심단어는 화려한 외형뿐 아니라 내실을 기하는 '작은 사치'. 전체 판매량과 분야별 담당자(CM)들의 의견, 전년대비 성장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패션은 소녀시대 등 '걸 그룹'의 영향을 받았다. 히트상품 1위는 300만개가 팔린 '글래디에이터 샌들'이 차지했다. 9㎝ 이상 높은 굽이지만 눈길을 끄는 과감한 장식과 발등을 감싸는 편안한 디자인을 무기로 상반기 인기상품 '킬힐'(굽 10㎝ 이상)을 눌렀다는 것.
'찢어진 레깅스'와 '컬러 스키니'는 각 140만개씩 팔리며 공동 5위에 올랐다. 펑키 스타일의 걸 그룹과 소녀시대가 유행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불황에 잘 팔린다는 '헤어 액세서리'는 드라마의 영향이 더해져 8위를 기록했다.
생필품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가격비교 후 온라인에서 사면 경제적이고 실속 있다는 입 소문이 났기 때문. 지난해 5위를 차지한 '쌀 20㎏'은 판매량이 50% 증가(150만개 판매)하며 공동 2위를 거머쥐었다.
'생수'도 작년보다 20만개 더 팔리며(70만개) 10위가 됐다. 순위 밖이지만 '절임배추'(10만개)도 잘 팔렸다. 백민석 G마켓 식품사업 실장은 "부피와 무게가 부담스러운 생필품을 온라인에서 대량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 및 출산관련 제품도 베스트10에 3건 들어갔다. '아동내의'와 '유아용 세제 및 유연제' 2위(150만개), '임산부언더웨어' 7위(120만개) 등이다. 신종플루가 한몫 했다는 설명이다. 78만개 팔린'MP3'는 9위였다.
순위에 들진 못했지만 홍삼(30만개), 기능성 스포츠속옷인 언더레이어(26만8,000개), 손 소독제(20만개), 수면잠옷과 수면양말(20만개), 공기청정기(1만4,000개) 등은 전년보다 판매가 급증했다.
류광진 G마켓 본부장은 "화려함과 실속을 모두 추구하는 똑똑한 '외화내실'(外華內實)형 쇼핑이 온라인유통의 추세였다"고 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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