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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탈출" 경기米 무한 변신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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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탈출" 경기米 무한 변신 보시라

입력
2009.12.2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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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스타벅스 매장에 경기미(米)가 판매되고 있다?'

경기도가 쌀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중인 쌀 가공식품 마케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 314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친환경 쌀과자 '라이스 칩', 대형 제과업체와 아침 대용식 경쟁에 나선 떡 브랜드 '모닝 메이트', 쌀가루와 고구마로 만든 도넛 등이 모두 경기미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경기도가 '떡 산업'이란 말까지 만들어내면서 쌀 가공식품 육성에 나선 것은 2006년부터다. 쌀 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쌀 생산량이 증가한 데 반해, 정작 쌀 소비량은 해가 거듭될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쌀을 주식용 밥쌀로만 소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가공식품 개발로 주력했다. 도 관계자는 "쌀 10Kg(약 2만원)을 휴대용 즉석 쌀밥으로 가공하면 10만원, 떡으로 가공하면 12만5,000원, 막걸리로 가공하면 21만3,000원까지 부가가치가 상승한다"면서 "농가 및 도내 가공업체들의 소득도 높이고 쌀 소비도 촉진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가 가장 주력했던 가공식품은 떡과 술. 도는 2006년 10월 도내 떡 생산업체의 노후 시설 개선을 위해 19억여원을 투입한 데 이어, 떡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특히 도는 '모닝 메이트'라는 떡 브랜드를 출시했는데, 이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도가 실시하는 제조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도가 제시하는 조리법에 따라 떡을 생산해야 한다. 현재 이 브랜드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KTX역사는 물론, 항공기 기내식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막걸리는 경기도가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쌀 가공식품. 현재 일본으로 수출되는 막걸리의 92%가 경기도 산(産)이다. 최근에는 13억명의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경기도의 막걸리 수출액은 9개 업체 390만9,000달러로, 지난해 전체 416만9,000달러에 육박했다. 연말까지 수출 실적은 45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지난 9월에는 경기미로 빚은 전통주를 육성하기 위해 문배주와 참살이 탁주, 감로주, 장수 홍삼주 등 15종을 우수 전통주로 선정,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그러나 "떡과 술만으로는 안 된다"며 "쌀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식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쌀 가공 신제품 콘테스트를 개최, 선정된 제품에 대해서는 도 차원에서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도가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제품은 국산 찹쌀과 곶감, 호두 잣 등으로 만든 '곶감 경단'. 경기미로 고두밥을 지어 떡메로 100번 이상 친 뒤 검은깨, 쑥 등을 넣어 만든 '떡메찰떡', 도넛 모양의 떡에다 고구마를 입힌 '라이스 스윗 도넛', 쌀에 유산균을 넣어 떡볶이 등과 궁합을 맞춘 무탄산 쌀 음료 '케로록 플러스', 떡에 무화과와 살구를 넣어 와인에 장시간 졸인 수제 쌀 과자 '무화과 치즈 쿠키', 경기미를 무쇠판에 구워 낸 '구수한 즉석 누룽지' 등이다.

도 관계자는 "쌀은 노력 여부에 따라 밥쌀에만 머무를 수도 있고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돼 전 세계인의 식품이 될 수도 있다"면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고 가공기술을 높이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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