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4년제 대학의 연구비 지원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성과는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성과를 가늠하는 지표인 논문수와 특허출원 건수 모두 급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8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08년 대학 연구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38개 4년제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는 총 3조5,346억원(6만7,738개 과제)으로 전년보다 2,491억원(7.6%) 증가했다. 대학별 연구비는 서울대가 3,88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세대(2,160억원), 성균관대(1,721억원), 한국과학기술원(1,465억원), 고려대(1,385억원)등이 뒤를 이었다. 전임교수 1인당 평균 연구비는 포항공대 5억6,700만원, 광주과학기술원 5억1,000만원, 한국과학기술원 2억7,900만원, 서울대 1억8,600만원, 성균관대 1억5,500만원 등이었다.
하지만 대학들의 연구성과를 보여주는 논문 발표 수(총 5만292편)는 전년보다 3.4%(1,780편) 줄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3,277편, 연세대 1,892편, 고려대 1,801편, 성균관대 1,485편, 한양대 1,408편 등이었다. 이 가운데 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논문은 서울대(2,099편), 연세대(998편), 성균관대(858편), 고려대(834편), 한양대(605편) 등 순이었다.
논문 외에 대학들의 지난해 국내외 특허 출원건수(4,180건)와 등록건수(2,620건) 역시 전년(출원 6,331건, 등록 3,911건)보다 급감했다.
한승환 한국연구재단 선임연구원은 "기초과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연구비 지원액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만 국내 연구자들도 연구 성과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추세라 논문수나 특허출원 건수는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비 지원액의 지역별 편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구비 지원액의 절반 이상인 1조9,774억원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대학에 지원됐고, 교수 1인당 평균 연구비도 수도권 7,400만원, 비수도권 4,200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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