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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속으로] 건강한 사단체제는 정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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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속으로] 건강한 사단체제는 정착돼야 한다

입력
2009.12.2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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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2명이나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감독에서 물러났다. 전력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는 책임은 누가 뭐래도 선수단에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감독이 모든 것을 떠안고 옷을 벗는 게 한국농구의 현실이다.

홈경기 숙소생활부터 원정경기 때 이동과 호텔생활 등은 구단 직원과 매니저가 관리한다. 트레이너들은 수시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한다. 평소 출전기회가 적은 선수들에 대한 보강운동, 전술훈련 등은 코치들이 맡는다.

최종적인 판단과 지시는 감독이 하지만 감독 혼자서 모든 것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대부분의 감독들은 지휘봉을 잡으면 수족처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코치를 선임한다.

얼마 전 김진 감독이 물러나고 신선우 감독이 SK의 새 사령탑에 올랐다. '우승 청부사' 자격으로 온 신 감독이지만 지난 주말 두 경기에서는 참패를 당했다. 특히 27일 모비스전에서는 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29점)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SK의 참패가 신 감독 탓만은 아니다. 새로 부임한 감독과 선수들간에 조직적인 훈련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농구는 눈에는 안 보이는 조직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종목이다. 따라서 제 아무리 유능한 감독이라도 자신이 구상하는 조직력을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썼던 거스 히딩크 감독도 취임 초반엔 꽤 고전했다. '5-0 감독'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분야별 코치는 물론이고 트레이너, 전력분석요원들까지 자기 사람으로 채우더니 결국 '꿈'을 이뤘다. '히딩크 사단'이라는 말이 괜한 것은 아니었다.

코칭스태프는 조직적이고 전문화돼야 한다. 공동책임의식이 있어야 잡음 없이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다. 코치, 트레이너, 프런트가 감독과 따로 노는 팀에는 희망이 없다. 특히 코칭스태프가 많지 않은 농구에서 건강한 '사단체제'가 정착돼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이유다.

최인선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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