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발(發)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신현송(50)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가 청와대에서 국제경제 자문을 하게 됐다.
28일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에 내정된 신 교수는 대구 출생으로 영국 이매뉴얼 고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옥스퍼드대 교수, 런던 정경대 교수 등을 거쳐 2006년부터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금융위기 및 통화정책 전문가인 신 교수는 1998년 투기자본의 외환시장 공격에 대한 정책 당국의 대응을 다룬 논문을 발표해 학계에서 인정 받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미국의 저금리 정책으로 유동성에 따른 자산버블이 일어나고 있으며,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미국 등 각국 중앙은행의 자문 요청이 쇄도하자 적극적 유동성 공급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그 동안 중앙은행이 물가뿐 아니라 유동성에 따른 자산버블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금리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의 경우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 자산버블을 방치했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금융위기를 맞은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는 "저금리 정책을 오래 쓸수록 출구전략에 따른 파장도 커진다"며 신흥국들이 넘치는 달러 유동성에 따른 자산버블의 부정적 파장을 경계하고 적극적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교수는 또 금융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 등 통화정책뿐 아니라 은행감독기능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신 교수는 따라서 한국은행법 개정안이나 내년에 본격화할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와 관련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안식년을 맞아 내년 11월 열릴 G20 정상회담까지 1년 계약직으로 일할 예정이어서, 주된 업무는 G20 관련 아젠다 설정 자문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경제보좌관은 대통령의 글로벌 경제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8월말 청와대 직제 개편으로 신설됐으나 4개월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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