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저무는 기축년 주요 정치인 15인 성적표는…여권 2정·야권 2정 능력과 한계 동시노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저무는 기축년 주요 정치인 15인 성적표는…여권 2정·야권 2정 능력과 한계 동시노출

입력
2009.12.28 00:36
0 0

여야의 주요 정치인들에게는 올해도 어김없이 부침이 교차한, 다사다난한 해였다. 각 정파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 15인을 통해 2009년 기축년의 우리 정치를 복기해본다.

올해는 여권의 '3정'과 야권의 '2정' 등 정씨 성을 가진 정치인 5명의 움직임이 유난히 시선을 끌었다. 여권에서는 이른바 '트리오 정'(정몽준 정운찬 정정길)이 부각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이 아닌 세 사람이 당정청의 핵심 포스트에 포진한 것이다. 이들을 포함한 당정청의 주요 인사 8인은 최근 수시로 만나 세종시와 4대강 추진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입당한 지 21개월만인 올 9월 집권당 대표가 됨으로써 정치적 기회를 맞았다. 당 안팎에서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면서 나름 역동적이고 신선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계파 구도의 틈바구니에서 일정 부분 한계를 노출하며 뚜렷한 자신만의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시각도 엄존한다.

정운찬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자'에서 '협력자'로 전격 합류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의 전면에 나서면서 정국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거센 비판에도 직면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의 성패와 정 총리가 보여줄 행정 역량에 따라 그의 정치적 운명이 좌우될 것이다. 존재감을 잘 드러내지 않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하반기부터 정무기능을 강화하며 당정청간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여권 내에서 이명박 대통령 다음으로 두 번째 대주주 역할을 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올해도 확고한 위치를 재확인했다.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대통령감 1위 자리를 유지했고, 세종시와 미디어법 등 중요 현안에 대해 여권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며 당내 영향력도 확인했다.

'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기존 이미지도 강화했다. 하지만 여권 주류와의 잦은 갈등이 앞으로 대선가도에서 순기능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역기능을 부를지는 지켜봐야 한다.

야권에서는 '2정'(정세균 정동영)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여당과 맞서며 제1야당을 큰 과오 없이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월 및 10월 재보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일궈내면서 당내 입지도 강화했다.

그러나 비주류와의 갈등이 엄존한데다 최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게 돼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던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4ㆍ29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 국회에 복귀했다. 정계 복귀 이후 용산참사 해결에 앞장서는 등 독자행보를 하고 있으며, 여전히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군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출마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하는 등 상처를 입었고, 복당 문제로 여전히 민주당 당권파와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칩거 정치를 하고 있는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는 올해 두 차례 재보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일구는데 큰 역할을 함으로써 저력을 재확인했다. 그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군에 포함돼 있지만 민주당에 뿌리가 약한 단점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여권의 실세인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신상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 의원은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2선 후퇴'를 선언한 뒤 자원 외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당내 영향력은 아직 건재하다는 시각이 많다. 1년 이상의 야인 생활을 청산하고 정부에 참여한 이 위원장은 의욕적으로 현장을 찾고 있다. 새해에 그가 당 지도부로 복귀할지 여부에 당내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원내 중재자 역할과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으로 존재감을 강화했다. 하지만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과 선진당의 원내교섭단체 지위 상실 등의 고충을 겪었다.

친노세력인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도 주목됐다.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유 전 장관의 대중적 지지도가 급상승했다. 한 전 총리는 그 동안 깨끗한 이미지로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꼽혀왔지만 최근 검찰 수사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민노당을 무난히 이끌면서 진보진영 대표로서 인지도를 높였으나 국회 폭력 과정에 관여했다는 부정적 이미지도 얻었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10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 좌절을 맛봤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올해 재보선에서 당이 1석을 얻는 데 일조하면서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