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중국이 또 하나의 부패 스캔들로 술렁이고 있다.
중국 1위의 이동통신 기업인 중국이동통신(中國移動)의 장춘강(張春江ㆍ51) 부회장이 중국 공산당 규율을 어긴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한 공산당 기율위원회 위원을 인용, "중국이동통신의 당조서기(黨組書記)이기도 한 장 부회장이 심각한 당 규율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올 4월 터진 황광위(黃光裕) 전 궈메이(國美)그룹 회장의 부패 스캔들에 이어 또 하나의 커다란 기업체 스캔들이 나올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2세에 중국 정보산업부 부부장을 역임한 장 부회장은 중국왕퉁그룹(中國罔通)과 중국롄통(中國聯通) 사장을 거쳐 지난해 현직에 취임했으며 전국정치협상경제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중국 일부 언론들은 장 부회장에 대해 2003년 중국 전신산업의 대대적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이권개입설과 납품비리 의혹 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중국이동통신측은 "장 부회장이 개인적 이유로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 한 해 동안 중국 성(省)과 부(部)의 고위직 인사 15명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낙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1년 만에 최다기록이다. 이들 고위직의 낙마 사유는 경제비리와 뇌물 수수, 스캔들 등 다양하다. 대표적 인물로는 황야오(黃瑤ㆍ61) 전 구이저우(貴州)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천샤오지(陳紹基ㆍ63) 전 광둥(廣東)성 정협 주석 등이다.
또 쉬쭝헝(許宗衡ㆍ54) 전 선전시장과 정샤오둥(政少東ㆍ51) 전 국무원 공안부장 조리 등도 비리에 연루돼 옷을 벗었다. 이밖에 랴오닝(遼寧)성 인민대표대회 부주임이던 쑹융(宋勇ㆍ54)과 닝샤 후이주(寧夏回族)자치주 부주석이던 리탕탕(李堂堂ㆍ55) 등이 부패혐의로 낙마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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