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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위탁매매 의존도 늘어/ 상반기 수입 비중 72%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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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위탁매매 의존도 늘어/ 상반기 수입 비중 72% 차지

입력
2009.12.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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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뒤 지난 1년간 국내 증권업계는 충격에서 벗어나 수익과 차입 등은 늘리고 있지만, 단순 주식거래 중개 같은 안전 위주의 영업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1년간 국내 증권사들은 위험이 낮은 위탁 매매업에 영업력을 집중, 전체 수수료 수입 중 위탁매매 비중이 2008 회계연도 68.6%에서 2009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는 72.0%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회계연도 기준 2분기) 82.6%였던 국내 증권사의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이 올해 3분기에는 91.1%로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외국계 증권사 점유율은 17.4%에서 8.9%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주식 공매도 제한조치로 외국인의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바람에 이들에 대한 의존 비중이 큰 외국계 증권사가 타격을 받은 탓도 있지만, 국내 증권사가 해당 분야에 공략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기 국면이 해소되면서 단기자금 조달 패턴도 예전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자금시장 경색으로 한동안 무담보 차입인 콜머니를 통한 단기자금 조달이 감소하고 신용에 덜 민감한 담보차입인 기관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가 늘어났으나, 최근 콜머니 의존도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콜머니 잔액을 콜머니와 차입금, 사채 등으로 나눈 콜머니 의존도는 지난해 9월 41%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9월말에는 53%로 높아졌다.

한편 2009 회계연도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이미 2008 회계연도 전체 당기순익(2조원)의 92% 수준을 달성했다.

금감원은 "올해 자본시장법 시행을 계기로 국내 증권사들의 대형화와 투자은행(IB) 업무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대했지만 9월말 현재 국내 61개 증권사의 자기자본(33조8,000억원)이 골드만삭스(77조7,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성과가 미미하다"며 "인수ㆍ합병, 유상증자, 전략적 자본제휴 등을 통한 대형화를 모색하면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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