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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9 문화계 결산] <7>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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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9 문화계 결산] <7> 종교

입력
2009.12.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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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감의 울림이 큰 한 해였다.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고, 대한불교 조계종은 50대의 젊은 총무원장을 맞이했다. 강원 양양군의 관음도량 낙산사가 새로 서는가 싶더니, 전남 여수 향일암이 새해 해맞이를 열흘 앞두고 화마에 주저앉았다. 개신교계는 '기독교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 2013년 총회를 국내에 유치하는 경사를 맞았다.

김수환 추기경 등 큰 어른들 떠나

우리 사회의 큰 언덕이었던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2월 16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87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고인은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 가톨릭의 위상 제고와 교세 확장의 주역이었다. 또 부당한 권력에 짓눌린 이들을 감싸안으면서 독재에 맞선 의인이었다. 추모의 정성도 경건함 속에 오래 이어졌다. 고인이 생시에 남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새삼 사람들의 가슴을 치며 인구에 회자됐고, 각막을 기증하고 떠난 뜻을 좇아 장기 기증 희망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9월 3일에는 '온유한 목자'로 불리던 정진경 서울 신촌성결교회 원로목사가 향년 88세로 소천했고, 9월 29일에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만들어 키운 김준곤 목사가 향년 84세로 세상을 떠났다. 앞서 8월 19일에는 민주화ㆍ인권 운동에 헌신하고 연세대 부총장과 상지대 총장을 지낸 김찬국 연세대 명예교수도 81세로 타계했다.

교계 새 지도자들 맞이

조계종은 10월 22일 선거를 통해 새 총무원장 자승(55) 스님을 맞이했다. 종단 내 여러 계파와 문중이 사실상 단일 후보로 추대한 자승 스님은 선거 결과 91.4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50대의 '젊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종단 화합ㆍ개혁의 소명과 불교 중흥의 기대 속에 의욕적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조계종 행정의 또 다른 축인 조계종 종립 동국대도 6월 30일 정련(67) 스님을 새 이사장으로 맞았다.

불교 태고종도 9월 22일 제24대 총무원장에 인공(69) 스님을 선출했다. 태고종은 전임 총무원장 운산 스님이 8월 사퇴한 후 새 총무원장 후보 자격 시비 등 잡음으로 선거가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원불교도 11월 제25대 행정수반에 김주원(61) 교정원장을 맞으며 창도 100년을 앞둔 교단의 혁신과 교구 자치화 등을 선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11월 제58회 총회에서 전병호(65) 군산 나운복음교회 목사를 신임 회장으로 맞이했다.

결실과 상실

개신교계는 8월 3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에서 2013년 제10차 WCC 총회를 부산 벡스코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7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교회 관계자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한국 개신교의 위상 제고와 함께 경제적 결실도 기대된다.

2005년 4월 5일 산불로 전소돼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양양 낙산사가 지난 10월 4년여의 복원공사를 마무리하고 새 모습을 선뵀다. 한편 지난 20일 새벽에는 남해 제일의 관음도량인 여수 향일암에 불이 나 대웅전 등 전각 3동이 소실됐다. 향일암 화재는 소화전 등 방재시스템 구축 공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일어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불교계의 템플스테이, 가톨릭의 피정이나 수도생활 체험 등을 통해 종교와 세상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도 계속됐다. 템플스테이는 연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선정한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상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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