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위기에도 점유율을 높이며 미국 시장에서 승자로 떠오른 현대자동차가 내년에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미국 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24% 줄었지만 현대차의 판매대수(40만1,267대)는 지난해보다 6.2% 증가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4.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올라갔다.
그러나 WSJ는 현대차의 올해 선전이 일부 일회성 요인의 혜택을 봤다고 지적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를 찾았지만 내년에는 두 업체가 다시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WSJ는 올해 경기침체와 미국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제도 역시, 수입이 줄어든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현대차를 찾게 만들었으나 내년 중 중고차 현금보상제가 종료되고 경기 하강도 완화되면 현대차가 올해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경쟁업체들에 비해 떨어지는 현대차의 중고차 가치도 불안 요소다.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에 따르면 2010년형 현대차의 3년 뒤 중고차 가치는 43.2%로 혼다(52.3%), 닛산(49.5%), 도요타(49.4%)에 미치지 못한다.
WSJ는 "현대차의 낮은 중고차 가치는 경쟁업체보다 렌터카 업체나 대량으로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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